입사하고 1년 정도는 '저는 서비스 기획자입니다!'라고 얘기하는 게 조금 부끄러웠어요.
아직 서비스 기획 업무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를 서비스 기획자라고 지칭하는 게 머쓱했던 것 같아요.
물론 지금도 주니어 기획자라 배울 것이 많지만, 이제는 서비스 기획자라고 얘기하는 게 익숙해지고 있어요.
저는 보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2년 차(정확히는 1년 8개월!) 서비스 기획자인데요,
서비스 기획보다는 다른 업무의 비중이 높아서 회사에 다니는 동안 내 직무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.
특히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서비스 기획 업무에 대한 사수가 없다는 거였어요.
회사에 서비스 기획자가 저 하나뿐이기 때문이죠..😂
제 특성상 일을 할 때는 자잘한 질문이 많은 편인데, 기획 업무를 할 때는 고민되는 부분이 있어도 같은 고민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.
'다른 회사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까?' 하는 생각이 안 들었던 건 아니에요.
하지만 제가 이 회사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서비스 기획자들이 절대 겪을 수 없는 경험들일 거에요.
아직은 이곳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이 너무 값지고,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
저는 서비스 기획 외에도 디자인, 제안서 작성, 디지털 마케팅,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, 회사에 들어와서 일러스트레이터, 포토샵, 워드프레스 등 다양한 툴을 독학하다 보니 이제는 뭐든 배워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.
제 업무의 가장 큰 장점은, 제가 다니는 회사가 '보안' 회사라는 특수성이 있다는 거예요!
그래서 다른 기획자들은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보안 문제와 해킹 사고를 접하고 있어요.
회사에서 학사 전공자를 뽑는 이유는 정말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뽑는 것이 아니라, 그 분야에서 쓰는 단어나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일을 가르치기가 더 쉬워서라고 하잖아요?
저도 보안 전공자는 아니지만, 보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각종 보안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, 그 분야를 직접 기획하다 보니 이제는 보안, 해킹 등에 대한 지식을 다른 기획자보다는 많이 쌓아가고 있어요.
이렇게 기획자로서의 제 커리어 방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데요, 제가 다른 기획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'보안 전문 서비스 기획자'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
생각지도 못하게 보안이라는 분야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지만, 다른 서비스 기획자는 절대 기획하지 못하는 특수한 서비스들을 다뤄보면서 제 커리어를 쌓아보려고 해요!
제 블로그는 보안 분야 뿐만 아니라 서비스 기획자로서 여러 서비스들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.
이제는 제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 위한 시작을 응원해주세요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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